제5회 무지개영화제

기간2005년 6월 2일 ~ 6월 7일
장소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내 아트 큐브

《2005 레인보우 다리 너머》

 

기간 : 6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장소 :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내 “아트큐브”

 

2005년, 분명 한국은 변하고 있다. 주말 황금시간대 드라마에서는 트랜스젠더가 등장하고, 연예인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임을 당당히 밝히고, 남성 동성애자들이 결혼식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케이블에서는 좀 더 명확해진다. 성소주자-그 중에서도 특히 동성애자-들이 주인공이고 성소수자들이 봐야만 하는 시트콤이 방영되어 가공할 만한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물론 주시청자는 이성애자 여성임이 분명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이 살기에도 정말 좋아진 것일까? 대답은 글쎄요~~~다.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는 많아지고 간단한 인터넷 웹 서핑으로 성소수자들의 전보는 넘쳐난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정보가 범람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의 성소수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되려 아웃팅될 소지만 점점 높아진다. 얄팍한 지식이 오히려 성소수자들을 더 옥죄는 건 아닐까?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이 논의된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일부에서는 정말 세월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길이 멀다고 한 이들도 좋아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마음속에는 여전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 희망은 무어라 단정 지어서 말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삶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삶 속에 눅눅히 내려 앉아 조용히 응시하기도 한다. 모두들 그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저 너머를 응시한다. 저 너머로 다가오는 게 희망이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그 희망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이야기 된다. 누군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을 꿈꾸고 누군 이성의 몸을 상상한다. 다양성이 존중받기를 바라며 차이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 한다. 그 희망이 비록 선명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여기 그 희망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의 순간에 다가온 우전으로 관계의 희망을 이야기 하고 노년의 나이에 발견한 풋풋한 사랑의 희망을 말하기도 한다. 때론 웃음으로 가장한 성찰의 아픔도 있고 내지르듯 확 뱉어낸 성장의 아픔도 있다. 성소수자를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모습도 있고 이방인의 눈으로 타지의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내면의 은밀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덤덤히 말하기도 한다.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바꾸어 보아요라고 친근하게 손을 내밀기도 하고 성소수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제 각각처럼 보이지만 모두들 희망을 말한다. 그렇다. 희망은, 각자에게 다가오는 모습은 다르지만 성소수자인 우리를 그리고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빠르게 다가올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더디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저 무지개 다리 너머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섹션 A_한국단편①」
<이 만큼만 가져갈게> 성새론 감독, 15분, Beta, 2004
<헬멧> 원 감독, 25분, DV6mm, 2004
<Why not Community> 박용재 감독, 8분, Beta, 2004
<이반검열> 이영 감독, 20분, DV6mm, 2005

「섹션 B_한국단편②」
<그럼 당연히 괜찮지> 신조 영화, 15분, DV6mm, 2004
<나와 인형놀이> 김경묵 감독, 19분, DV6mm, 2004
<제이슨과 웨이나의 이야기> 장윤주 감독, 6분, DVD, 2004
<내가 사랑하는 그녀> 모기 감독, 5분, DV6mm, 2004
<난 듬직하지 않아> 찹찹찹 감독, 8분, DV6mm, 2004
<띵동!> 치치, 사포, 찌끼 감독 6분, DV6mm, 2004
<진이신이 이야기> 영화공작소 땀 제작, DV6mm, 2004

 

「섹션 C_Japanese Special」
<급행열차를 탄 퀴어들> 58분, DV6mm, 일본, 2004
- <서막> 하바카리-시네마 제작
- <평행 접촉> 하세가와 rps지 감독
- <나는 콧노래를 부르고 그녀는 걷다가 부딪친다.> 이리 감독- <열쇠> 강 옌니 감독
- <랩! 랩!-10cs3> 울랄라 사토코 감독
- <제목 없는 슬라이드 쇼> 하타 토모아키 감독
- <199X, 치명적 구타를 위한 테크닉.> 타카사키 케이치 감독
- <마키29> 히라이 요코 감독
- <키스해줘> 이마이즈미 코이치 감독
- <어느 황홀한 순간> 이와사 히로키 감독
- <바이 바이 ‘오버 더 레인보우’> 허슬러 아키라 감독

 

「섹션 D_장편①」
<하이 아트> 리사 촐로덴코 감독, 101분, 35mm, 미국, 1998

 

「섹션 E_장편②」
<장미의 행렬>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105분, Video, 일본, 1968

 

「섹션 F_장편③」
<백합의 향연> 하마노 사치 감독, 101분, 35mm, 일본,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