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2025 25th KOREA QUEER FILM FESTIVAL
□ 주최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 주관 :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
“퀴어의 창을 열다”라는 기조로 성소수자의 삶을 밀도 있게 바라보는 영화제입니다. 성소수자 인권 및 문화를 증진하고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개최됩니다.
2001년, ‘퀴어문화축제-무지개2001’의 프로그램인 '무지개상영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하였고, 이후 공식 행사로서 '무지개영화제',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서울LGBT영화제'라는 명칭을 거쳐 현재는 “한국퀴어영화제”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장·단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GV(Guest Visit), 주제별 기획 토크 Q톡(Queer movie Talk) 등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2025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슬로건
2025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슬로건은 “우리는 계속 [ ]한다.”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할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쉽게 좌절되는 듯한 시대입니다. 어제의 일들을 천천히 씹어 삼킬 방법을 찾아내기도 전에 또 다른 아픔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낸 변화들은 압제자의 손짓 한 번에 완전히 뒤집히기도 합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니, 울적한 마음도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지키고, 계속해 나간다는 것은 유독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쉽게 좌절되는 시대에도 지켜내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파트너와의 안온한 삶이 그럴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나의 존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그럴 것입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평등한 광장이 그럴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퀴어영화와 영화제가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에게도 계속해 나가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계속해서 우리를 새롭게 정의해 주는 새로운 영화를 만나고, 스크린에 우리의 얼굴을 쏘아 올리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 상영 ]하고, [ 영화제를 ] 만들고, [ 관객 여러분을 ] 만납니다. 이를 통해 영화제를 지키고, 다양한 가치와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이 지키고 싶은 것, 계속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계속 [ ]한다.” 2025년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와 함께 계속해 나가봅시다. 스크린 같기도, 우리 삶의 공백 같기도 한 ‘[ ]’ 안을 다양한 것들로 채워나가 봅시다. 관객 여러분과 함께라면, 한국퀴어영화제도 계속 [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 인사말
25번째 한국퀴어영화제
“우리는 계속 [ ] 한다”를 말하다
안녕하세요,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입니다.
2001년에 시작된 한국퀴어영화제가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합니다.
지난 25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퀴어의 존재와 삶, 그리고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기억의 궤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담아낸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계속 [ ] 한다.”입니다.
이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질문이자 여백이며, 각자의 삶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계속 살아갑니다. 계속 사랑하고, 계속 싸우며, 웃고, 연결되고, 꿈을 꾸며 나아갑니다.
어떤 이에게는 “우리는 계속 괜찮다고 말한다”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우리는 계속 함께한다”일 수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바로 그 ‘계속됨’의 다양한 얼굴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25년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는 6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펼쳐집니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40여 편의 국내외 퀴어영화들이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각 작품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정체성과 사랑, 저항과 치유의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 ] 한다.’는 슬로건 아래, 이 작품들은 일상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영화제는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시선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시대와 지역,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서사로 관객들과 마주하며, 퀴어영화가 지닌 의미와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 폴란드, 포르투갈 등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국가들의 퀴어영화를 소개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문화적 맥락 속 퀴어의 삶과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대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태국 BL/GL 콘텐츠’에 관한 특별 세션이 있습니다.
이 세션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BL/GL 콘텐츠가 LGBTQ+ 커뮤니티의 대표성과 목소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탐구하는 자리입니다.
태국 영화와 드라마가 어떻게 지역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LGBTQ+ 커뮤니티의 존재를 드러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GV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퀴어의 존재를 드러내고, 서로를 마주하며,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공동의 공간입니다.
우리는 25년 전 “존재한다”라고 선언했고, 지금 우리는 “계속된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영화제를 찾아오셔서 이 문장의 주어가 되어, 각자의 ‘[ ]’을 함께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연대,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한국퀴어영화제 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