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퀴어영화제2025

■ 국내단편1 가족이라는 시간, 퀴어라는 자리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쌓아 올린 시간 위에 살아간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가족이라는 테두리는 종종 켜켜이 쌓여가는 개인의 역사를 둘러싼다. 우리 모두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물음표인 것만 같다. 그 단어에 얼마나 연루되어 있든 우리는 불현듯 그 거대한 물음표를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퀴어한 가족을 상상할 수 있을까? 퀴어의 삶 속에서 가족을 조건 짓는 시간을 어떻게 규명할 수 있을까? [국내단편 1 : 가족이라는 시간, 퀴어라는 자리] 섹션에서는 그러한 물음이 제기되는 다채로운 상상들을 펼쳐 보인다. 조금의 친밀감도 없는 일상 속에서 문득 전 연인의 아이라는 존재를 마주할 때, 가장 친밀해지고자 했던 상대에게 받은 상처에 누군가 약 발라 줄 때, 원망스럽고 어색했던 부모-자식 관계에서 친밀감이 피어오를 때 가족이라는 익숙하고도 모호한 관계는 얼핏 윤곽을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거대한 물음표가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는 세계라면, 퀴어한 가족에 대한 상상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 베이비! BABY!

- 한국 | 2025 | 15min | ⑫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이예은 LEE YEEUN

□ 눈,높이 Eyelevel

- 한국 | 2024 | 16min | Ⓖ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이동원 Dongwon LEE

□ 둥지를 찾는 가족들

- 한국 | 2023 | 17min | Ⓖ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이세립 LEE Se-rib

■ 국내단편2 그럼에도 우리는

‘광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광장’이라면, 그곳은 대체 어디일까? 2025년,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는 혐오 세력의 조직적인 반대 속에 예정된 극장 대관을 거부당했다. 퀴어의 자긍심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거센 혐오는 익숙한 분노를 일으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 ]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존재를 지워버리려고 하는 현장은 곧 우리의 자긍심과 연대를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공간으로 열린다. [국내단편2 : 그럼에도 우리는] 섹션에서는 퀴어 시공간을 현재에 소환하며 규범과 상관없이 축제를 벌이는 이야기들을 관객에게 전한다. 퀴어의 자긍심에는 허락이 필요 없다. 우리가 모인 곳이 바로 축제이다. 퀴어의 존재는 규범에 맞서 시공간을 점거하며 퀴어한 자리를 끝없이 확장할 것이다.

□ 너의 안부를 물을게 After That

- 한국 | 2024 | 30min | Ⓖ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서한울 SEO Hanul

□ 원 숏 데이 One Short Day

- 한국 | 2025 | 39min | Ⓖ | 다큐멘터리 | GV

- 감독 Director | 이희경 HeeKyung LEE

■ 국내단편3 관계라는 동사

관계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으로 시작되며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관계의 역동을 둘러싼 수많은 요소는 그 움직임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우리에게 즐거운 놀라움을 선사하는가 하면, 당혹스러운 쾌락을 맛 보여주기도 한다.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 규범적인 시선 앞에 망설이고, 혼란에 휩싸여 아득해지기도 한다. 규범이 비틀릴 때 솟아나는 기묘한 쾌락도, 달콤한 체념에 온 마음이 짓눌리는 순간도 모두 관계가 우리에게 주는 퀴어한 경험들이다. [국내단편 3: 관계라는 동사] 섹션에서는 퀴어한 관계들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정동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퀴어한 움직임들은 존재와 존재가 만남으로써 휘말리는 사건들을 향유하게 해준다. 관계를 명사로 고정하는 경직된 기준들을 허물어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관계라는 동사를 퀴어링할 수 있을 것이다.

□ 콜록 콜록, 컬러! Color, color, color!

- 한국 | 2024 | 13min | Ⓖ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김세진 Kim Sejin

□ 무제에게, Dear Nameless,

- 한국 | 2025 | 27min | ⑫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윤석준 Seok Jun YOON

□ 디 아이스 큐브 The ice cube

- 한국 | 2024 | 10min | ⑲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아드리안 나사르 Adrián Nassar Codina

□ 손으로

- 한국 | 2024 | 10min | ⑮ | 극영화 | GV

- 감독 Director | 유준상 YOU Junsang

■ 해외단편1 퀴어의 장소

올해 한국퀴어영화제는 혐오세력의 조직적인 항의로 당초 예정되었던 극장 대관을 취소당했다. 퀴어가 온전한 시민권을 가질 수 없을 때, 퀴어의 존재가 여전히 규범 바깥에 놓여있을 때, 퀴어를 향한 폭력과 혐오는 제 나름의 부당한 정당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활개친다. 하지만 우리를 장소 밖으로 밀어내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어떡해서든 우리의 장소를 찾아낼 것이다. [해외단편1: 퀴어의 장소] 섹션에서는 규범 바깥의 이들, 배척받는 이들, 그리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위태롭지만 담대한 이들의 목소리에는 짙은 슬픔만이 아닌, 정당한 희열 또한 묻어있다.

□ 여기서 죽지 않으리 as to not die in these places

- 포르투갈 | 2024 | 30min | ⑫ | 다큐멘터리

- 감독 Director | 마르시아 벨로티 Márcia Bellotti

□ 오늘은 돌아오지 않을 거야 Today I Will Only Come Home Tomorrow

- 브라질 | 2024 | 9min | ⑫ | 애니메이션

- 감독 Director | 지에구 라세르다 Diego Lacerda

□ 이분법에 맞서는 몸들 Boxing Against the Binary

- 네덜란드 | 2025 | 18min | ⑫ | 다큐멘터리

- 감독 Director | 에스메이 반 론 Esmée van Loon

□ 적어도 우리는 이 순간을 가졌어 At Least We Had This Moment

- 필리핀 | 2024 | 20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조슈아 드 베라 Joshua de Vera

□ 쿠알라룸푸르의 드래그 퀸 Sotong

- 말레이시아 | 2024 | 25min | ⑫ | 다큐멘터리

- 감독 Director | 징크 츄 Zinc Chew

■ 해외단편2 어떤 만남들

[해외단편2: 어떤 만남들] 섹션에는 삶의 경로를 바꿔버리는 만남의 순간이 담겨 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당돌한 늑대, 서늘하고 아름다운 종소리 앞에 함께 멈춰 선 미지의 존재, 나를 염려하던 당신의 시선, 욕망을 나누는 먼 곳의 편지. 이 모든 만남은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성애적 감정에 국한되지 않는 이들의 만남은, 괴리로 가득한 각자의 내면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건넨다. 우리의 삶이 교차하고,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이상함’은 긍지가 되곤 하니 말이다.

□ 드래그폭스 Dragfox

- 영국 | 2024 | 9min | Ⓖ | 애니메이션

- 감독 Director | 리사 오트 Lisa Ott

□ 5시의 종소리 The 5 O’Clock Chime

- 일본 | 2024 | 15min | ⑮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제임스 쿠퍼 James Cooper

□ 아이스크림, 아이스 퀸 Ice Cream, Ice Queen

- 미국 | 2024 | 18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제레미 톈위 츠 Jeremy Tianyu Chi

□ 세미콜론 Linger

- 브라질 | 2024 | 18min | ⑮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티아구 키스텐마커 Thiago Kistenmacker

□ 히어. 미. 아웃. Hear. Me. Out.

- 일본 | 2024 | 18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모치즈키 유키에 Yukie Mochizuki

□ 바운드 앤 개그드 Mr. Bound & Gagged

- 미국, 프랑스 | 2025 | 35min | ⑲ | 다큐멘터리

- 감독 Director | 카슨 패리시 Carson Parish

■ 해외단편3 생존 전략

[해외단편3: 생존 전략] 섹션에서는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불안, 두려움 혹은 길을 잃은 듯한 퀴어의 감정은 장르의 조건이자 탐구의 대상이 되어 영화의 여정을 따라 점차 변모한다. 각 영화가 인물에게 일러둔 생존 전략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짙은 어둠을 걷어내는 추적을 만나고, 통쾌한 일격의 순간을 함께하고, 자신을 탐색하는 이가 찾아낸 찰나의 평화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 헤이트풀 데드 Hateful Dead

- 캐나다 | 2024 | 16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보 마틴 Bo Martin

□ 수 트와이스 Su Twice

- 스위스 | 2024 | 19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아녜제 라포시 Agnese Làposi

□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Close The Eye To See

- 베트남 | 2024 | 32min | ⑮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어빙 리 Irving Ly

□ 내가 만일 목소리라면 If I were a voice

- 필리핀 | 2024 | 21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덴버튼 치암손 Denbert Tiamson

□ 파우스티나 Faustyna

- 폴란드 | 2024 | 22min | ⑮ | 다큐멘터리

- 감독 Director | 나탈리아 두트키에비츠 Natalia Dutkiewicz

■ 해외단편4 퀴어+멜로드라마

[해외단편4: 퀴어+멜로드라마]에서는 퀴어 관계를 둘러싼 변인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인물들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거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 놓인다. 내적 혹은 사회적 억압 앞에서 어떤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이별은 단순한 감정의 소멸이 아닌 억압이 개입한 균열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의 방식으로 균열을 마주하는 인물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마주하는 퀴어의 얼굴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 하이 다이버 High Diver

- 독일 | 2024 | 5min | ⑫ | 애니메이션

- 감독 Director | 오스카 비트너 Oscar Bittner

□ 산데쉬 SONDESH

- 방글라데시 | 2024 | 11min | ⑮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후마이라 한난 슈니그타 Humaira Hannan Snigdha

□ 파란 Something Blue

- 중국 | 2024 | 16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천 리 Chen Li

□ 카포브로투스 carpobrotus

- 프랑스 | 2024 | 23min | ⑮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시몽 프르네 Simon Frenay

□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At My Girlfriend’s Funeral

- 미국 | 2025 | 15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김하늘 Haneul Kim

□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Farewell, Saranghae, Farewell

- 일본 | 2024 | 27min | ⑫ | 극영화

- 감독 Director | 홍선혜 HONG Sunhye

■ 국내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