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26회 한국퀴어영화제를 열며, 우리는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칠흑 같은 현실보다는 그 어둠을 가늘게 뚫고 나오는 작고 일렁이는 빛들을 보려 합니다. 모진 바람 앞에도 끝내 꺼지지 않고 버텨내는 우리의 희망을 호명하려 합니다.
영사기가 쏘아 올린 빛이 먼지 가득한 어둠을 가로질러 스크린에 닿을 때, 전에 없던 세계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전쟁과 폭력, 혐오가 일상을 장악한 지금, 매끄럽게 다듬어진 화려한 세계는 부끄럽습니다. 오히려 절망의 한복판에서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든 이가 기록한 빛, 무너진 잔해 위의 얼굴들, 고립된 방 안에서 서로를 찾기 위한 작은 불빛. 이 빛들이 쉬이 무력해지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이러한 빛들은 때로 미약하게 흔들리고 불안하게 깜빡입니다. 그러나 그 흔들림이야말로 우리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역동의 증거이자 차가운 침묵에 대항하는 거대한 진동입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이 파편화된 불빛들이 단지 고립된 점으로 흩어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빛들이 모여 영화의 세계를 이루듯, 각자의 자리에서 고유한 빛깔로 일렁이는 그 개별적인 순간들이 하나의 거대한 별자리로 이어지길 꿈꿉니다.
폭력의 시대가 우리의 시야를 가릴지라도,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우리는 서로의 눈동자를 찾을 것입니다. 당신이 든 카메라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신호가 되고, 내가 피운 불꽃이 당신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는 곳에서 만납시다. 나의 불빛과 당신의 불빛이 포개어지는 찰나, 우리는 새로이 연결됩니다. 극장을 채우는 빛의 입자들 사이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발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후원회원 ‘무지개별’이 되어 한국퀴어영화제를 비추는 불빛이 되어주세요.
- 무지개별 가입하기: sqcf.org/mujigaebyeol
🌐 English: sqcf.org/english
🌐 日本語: sqcf.org/japanese
🌐 中文(繁體): sqcf.org/cht
🌐 中文(简体): sqcf.org/chs

2026 제26회 한국퀴어영화제를 열며, 우리는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칠흑 같은 현실보다는 그 어둠을 가늘게 뚫고 나오는 작고 일렁이는 빛들을 보려 합니다. 모진 바람 앞에도 끝내 꺼지지 않고 버텨내는 우리의 희망을 호명하려 합니다.
영사기가 쏘아 올린 빛이 먼지 가득한 어둠을 가로질러 스크린에 닿을 때, 전에 없던 세계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전쟁과 폭력, 혐오가 일상을 장악한 지금, 매끄럽게 다듬어진 화려한 세계는 부끄럽습니다. 오히려 절망의 한복판에서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든 이가 기록한 빛, 무너진 잔해 위의 얼굴들, 고립된 방 안에서 서로를 찾기 위한 작은 불빛. 이 빛들이 쉬이 무력해지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이러한 빛들은 때로 미약하게 흔들리고 불안하게 깜빡입니다. 그러나 그 흔들림이야말로 우리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역동의 증거이자 차가운 침묵에 대항하는 거대한 진동입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이 파편화된 불빛들이 단지 고립된 점으로 흩어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빛들이 모여 영화의 세계를 이루듯, 각자의 자리에서 고유한 빛깔로 일렁이는 그 개별적인 순간들이 하나의 거대한 별자리로 이어지길 꿈꿉니다.
폭력의 시대가 우리의 시야를 가릴지라도,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우리는 서로의 눈동자를 찾을 것입니다. 당신이 든 카메라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신호가 되고, 내가 피운 불꽃이 당신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는 곳에서 만납시다. 나의 불빛과 당신의 불빛이 포개어지는 찰나, 우리는 새로이 연결됩니다. 극장을 채우는 빛의 입자들 사이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발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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