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퀴어의 삶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경과 제도, 노동 현장과 스포츠 경기장, 그리고 정치의 언어 속에서 퀴어의 존재는 끊임없이 질문되고 규정된다. “[해외단편1] 누가 머무를 수 있는가” 섹션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사건을 보여준다. 체류 허가증을 기다리는 관청의 긴 대기실, 권력의 연설문이 준비되는 사적인 공간, 트랜스 운동선수의 참여를 둘러싼 체육관,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이 고립된 채 일하는 산업 현장까지. 논쟁 속에서 살아가는 당사자의 시간을 응시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관계를 증명해야 하고, 누군가는 침묵을 강요받으며, 또 다른 이는 존재 자체가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된다. 작품은 묻는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참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결국, 누가 이 사회에 머무를 수 있는가.
☐ 코토와리 Kotowari
- 프랑스 | 2025 | 22min | ⑫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코랄리 와타나베 프로스페 Coralie Watanabe Prosper
- 영화소개: 2년의 기다림 끝에, 일본인 사키는 프랑스인 아내 톰과 함께 첫 체류 허가증을 받기 위해 관청을 찾는다. 마침내 끝날 것 같았던 행정 절차의 하루는 예상보다 길고 지난하게 이어지고, 이민 행정 창구의 반복되는 대기와 확인,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규칙들은 두 사람을 또 다른 시험 앞에 세운다. ‘이유’ 혹은 ‘거절’을 뜻하는 중의적 제목 코토와리(Kotowari)처럼, 영화는 묻는다. 제도는 누구의 삶을 이해하고, 누구의 관계를 인정하는가.
☐ 겁쟁이 Scaredy-cat
- 카자흐스탄 | 2025 | 11min | ⑮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아셀 아우샤키모바 Assel Aushakimova
- 영화소개: 연설을 준비하는 한 정치인.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방문객의 등장으로 그의 계획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순한 방해처럼 보였던 이 만남은 점차 권력, 침묵, 그리고 말하지 않은 정체성에 관한 긴장으로 확장된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감독 아셀 아우샤키모바는 최근 자국에서 통과된, 이른바 ‘LGBTQ 선전 금지법’ 이후의 사회적 현실을 배경으로, 권력의 언어와 개인의 욕망 사이의 모순을 날카로운 우화로 풀어낸다. 공개적으로 퀴어임을 밝힌 감독은, 성소수자 존재를 부정하거나 침묵시키는 정치적 담론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생산되고 반복되는지 질문한다.
☐ 노 콘테스트 No Contest
- 프랑스 | 2025 | 18min | ⑫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올리비에 라이트 Olivier Wright
- 영화소개: 20세의 유도 선수 빅투아르는 토너먼트 도중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아웃팅당한다. 다음 상대 선수는 경기를 거부하고, 체육관은 순식간에 선수와 학부모, 심판과 관계자들이 뒤섞인 논쟁의 장으로 변한다. 공정성과 안전을 둘러싼 격렬한 주장들이 충돌하는 동안, 빅투아르는 자신을 둘러싼 목소리들로부터 한 발 물러나 오직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다. 영화는 갈등의 중심에 놓인 당사자가 어떻게 사회적 논쟁 속에서 ‘상징’으로 소비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누군가는 공정성을 주장하고, 또 다른 이는 연대를 외치지만, 그 모든 목소리 속에서 정작 당사자의 경험과 감정은 점점 지워져 간다.
☐ 스킨 온 스킨 Skin on Skin
- 독일 | 2025 | 30min | ⑮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시몬 슈네켄부르거 Simon Schneckenburger
- 영화소개: 독일 육류 산업의 거대한 공장 시스템 속으로 밀려 들어온 두 남자. 반복되는 노동과 고립된 생활,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언어도, 과거도 완전히 공유하지 못한 채 시작된 관계는 서서히 어떤 감정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지옥 같은 현실 한가운데서 다시 꿈꾸는 법을 배우게 만든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순간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노동과 욕망, 생존과 친밀성이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 2026 제26회 한국퀴어영화제
📍 2026.06.26(금)-06.28(일)
📍 더숲아트시네마(서울시 노원구 노해로 480 지하 1, 2층)
📍 상영작 소개, 상영일정표 등 자세한 정보: 한국퀴어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kqff.co.kr
📍 티켓 예매*: 디트릭스 웹사이트 dtryx.com (비회원 예매 가능)
* 예매 일정은 곧 안내될 예정입니다.
📝 [해외단편1] 누가 머무를 수 있는가
오늘날 퀴어의 삶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경과 제도, 노동 현장과 스포츠 경기장, 그리고 정치의 언어 속에서 퀴어의 존재는 끊임없이 질문되고 규정된다. “[해외단편1] 누가 머무를 수 있는가” 섹션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사건을 보여준다. 체류 허가증을 기다리는 관청의 긴 대기실, 권력의 연설문이 준비되는 사적인 공간, 트랜스 운동선수의 참여를 둘러싼 체육관,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이 고립된 채 일하는 산업 현장까지. 논쟁 속에서 살아가는 당사자의 시간을 응시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관계를 증명해야 하고, 누군가는 침묵을 강요받으며, 또 다른 이는 존재 자체가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된다. 작품은 묻는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참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결국, 누가 이 사회에 머무를 수 있는가.
☐ 코토와리 Kotowari
- 프랑스 | 2025 | 22min | ⑫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코랄리 와타나베 프로스페 Coralie Watanabe Prosper
- 영화소개: 2년의 기다림 끝에, 일본인 사키는 프랑스인 아내 톰과 함께 첫 체류 허가증을 받기 위해 관청을 찾는다. 마침내 끝날 것 같았던 행정 절차의 하루는 예상보다 길고 지난하게 이어지고, 이민 행정 창구의 반복되는 대기와 확인,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규칙들은 두 사람을 또 다른 시험 앞에 세운다. ‘이유’ 혹은 ‘거절’을 뜻하는 중의적 제목 코토와리(Kotowari)처럼, 영화는 묻는다. 제도는 누구의 삶을 이해하고, 누구의 관계를 인정하는가.
☐ 겁쟁이 Scaredy-cat
- 카자흐스탄 | 2025 | 11min | ⑮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아셀 아우샤키모바 Assel Aushakimova
- 영화소개: 연설을 준비하는 한 정치인.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방문객의 등장으로 그의 계획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순한 방해처럼 보였던 이 만남은 점차 권력, 침묵, 그리고 말하지 않은 정체성에 관한 긴장으로 확장된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감독 아셀 아우샤키모바는 최근 자국에서 통과된, 이른바 ‘LGBTQ 선전 금지법’ 이후의 사회적 현실을 배경으로, 권력의 언어와 개인의 욕망 사이의 모순을 날카로운 우화로 풀어낸다. 공개적으로 퀴어임을 밝힌 감독은, 성소수자 존재를 부정하거나 침묵시키는 정치적 담론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생산되고 반복되는지 질문한다.
☐ 노 콘테스트 No Contest
- 프랑스 | 2025 | 18min | ⑫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올리비에 라이트 Olivier Wright
- 영화소개: 20세의 유도 선수 빅투아르는 토너먼트 도중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아웃팅당한다. 다음 상대 선수는 경기를 거부하고, 체육관은 순식간에 선수와 학부모, 심판과 관계자들이 뒤섞인 논쟁의 장으로 변한다. 공정성과 안전을 둘러싼 격렬한 주장들이 충돌하는 동안, 빅투아르는 자신을 둘러싼 목소리들로부터 한 발 물러나 오직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다. 영화는 갈등의 중심에 놓인 당사자가 어떻게 사회적 논쟁 속에서 ‘상징’으로 소비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누군가는 공정성을 주장하고, 또 다른 이는 연대를 외치지만, 그 모든 목소리 속에서 정작 당사자의 경험과 감정은 점점 지워져 간다.
☐ 스킨 온 스킨 Skin on Skin
- 독일 | 2025 | 30min | ⑮ | 극영화 | 한국어 자막, English Subtitles
- 감독 Director | 시몬 슈네켄부르거 Simon Schneckenburger
- 영화소개: 독일 육류 산업의 거대한 공장 시스템 속으로 밀려 들어온 두 남자. 반복되는 노동과 고립된 생활,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언어도, 과거도 완전히 공유하지 못한 채 시작된 관계는 서서히 어떤 감정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지옥 같은 현실 한가운데서 다시 꿈꾸는 법을 배우게 만든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순간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노동과 욕망, 생존과 친밀성이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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