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한국퀴어영화제 대관 거부 사태에 대한 대응 경과와 개최 계획을 알립니다

2025-05-30

안녕하세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입니다.


조직위는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 개최를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이화여자대학교 ECC 내)와 대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지난 4월 30일 극장 측으로부터 대관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기독교 창립 이념에 반하는 영화 상영은 학교 내에서 허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 극장에 전달되었고, 학교 측에 접수된 다수의 민원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조직위는 이미 2024년에 같은 장소에서 제24회 영화제를 문제없이 개최한 바 있으나, 올해에는 외부의 혐오 여론과 조직적인 반대 서명운동을 이유로 대관이 거부되었습니다.


조직위는 이 사안을 단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자 표현의 자유 침해, 그리고 대학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 판단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하고 긴급구제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현재 이 건은 인권위에서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조직위는 이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성소수자 차별 시정을 위한 문제 제기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권위의 결정이 영화제 준비 일정에 맞춰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조직위는 새로운 상영관 확보에 즉시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더숲아트시네마(서울특별시 노원구 노해로 480 지하)”에서 개최됩니다. 일정이 촉박한 상황 속에서도 성소수자와 퀴어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대를 기꺼이 보여준 더숲아트시네마와 함께, 이제 다음 장면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혐오의 시대일지라도,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하겠다는 공간과 사람들이 언제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금 확인합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지워지지 않는 존재의 기록이자, 멈추지 않는 연대의 목소리입니다. 우리는 계속 살아가고, 사랑하고, 이야기하며, 끝내 상영합니다.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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