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취임사: 때로는 백 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글귀, 한 곡의 음악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퀴어영화제가 그런 울림을 주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2019-10-31

지난 10월 20일, 토즈 아트레온점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통해 조직위원장과 각 기구(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 기획지원처)의 대표 선출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로운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는 신효진 님께서 선출되었습니다.

신효진 님께서는 2015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활동을 시작하였고, 올해 한국퀴어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지난 6년 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홀릭 님께서는 이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를 이끌 예정입니다.

홀릭 님께서는 2007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습니다.

11월 중 기획단원 모집을 시작으로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는 퀴어의 창을 활짝 열 “2020 제20회 한국퀴어영화제” 개최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웹사이트(http://kqff.co.kr/),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모두 @kqcfkqff)에서 한국퀴어영화제의 소식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애정, 소중한 관심 언제나 고맙습니다.

[신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취임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신효진입니다.

우선 한국퀴어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여러분,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영화제가 존재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다섯 번의 영화제를 여러분과 함께 치러내면서 행사가 순탄하게 진행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규모에 걸맞지 않은 예산 규모와 부족한 인적 네트워크 등 매번 쉽지 않은 난관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퀴어영화제와 함께하는 것은 기획단원들이 어렵게 선정한 작품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눈망울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일 것입니다. 집행위원장이 되고 가장 크게 다짐한 부분은 바로 관객여러분(그리고 저희 기획단원들)의 감동이 오래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 어딘가에서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으로 마음 아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백 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글귀, 한 곡의 음악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퀴어영화제가 그런 울림을 주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상영되는 영화로 말미암아 때로는 쓰린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고 때로는 웃음과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친구는 혼자서는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한퀴영’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내년이면 우리 영화제가 20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20회.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무게감이 제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무거운 어깨만큼이나 우리 영화제의 무수한 성과들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어려운 문제일수록 함께 그리고 같이 가야 할 것입니다. 영화제, 나아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차별 없고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을 서로 나눈다면 보다 멀리 보다 빨리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퀴어영화제 가족 여러분! 이때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증진과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면서, 넓게 보고 멀리 보며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에게 밝히면서 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신효진 드림.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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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