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와 13년을 함께 해온‘서울LGBT필름페스티벌’이
제14회 퀴어영화제(KQFF)로 새 옷을 입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켭니다.
참으로 힘들었던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봄이 왔습니다. 영화제의 타이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좀 더 큰 뜻을 품고, 작은 시비거리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새 옷을 입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서울LGBT영화제’가 준비되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서울LGBT영화제’의 홈페이지엔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무례하니 저희에게‘서울LGBT필름페스티벌’이라는 명칭 사용을 중지하라는 공지가 있습니다. ( 그 공지에 몇 가지 중대한 사실관계 상 오류가 있지만 여기서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영화제 명칭이 같으니 혼란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저희가 먼저 부탁의 공문을 보냈었는데 이 공문에 아무런 답도 없이 기존 영화제 홈페이지에 다음 영화제 개최날짜까지 게시를 했습니다. 합의 절차도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해 저희가 항의를 했지만, 14회라는 회차는 포기하고 이름은 그대로 쓰겠다는 입장서만 뒤늦게 보내왔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13년이나 이어져 온 영화제의 회차와 이름의 분리가 쉬운 일일까요? 역사란 것이 그리 간단히 정리되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희는 영화제 이름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해 12월 17일에 처음 외부로 발표했던 퀴어문화축제와 영화제의 입장서였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날 selff 로 시작되는 거의 모든 도메인을 사들였단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제의 약칭으로 만들 수 있는 웹주소를 선점한 것이지요. 속상했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화제의 도메인으로 사용했던 selff.com 은 소유주에게 저희가 양도받았지만, 영화제 이름도 같고 도메인의 끝자리만 다른 상태로 영화제를 강행하는 것은 참으로 마음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긴 논의 끝에 다시 결정을 했습니다. 영화제의 역사가 이름의 동일성만으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혼란을 야기하고 또 장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이름인 ‘퀴어 영화제’로 개명을 선언합니다. 한글 명칭은 심플하게 퀴어 영화제이지만 영어 명칭은 외국과의 교류를 대비해 ‘KOREA’를 넣어서 영문명은 ‘Korea Queer Film Festival(KQFF)’입니다.
영화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되어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심기일전의 자세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는 진짜 퀴어한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성적소수자의 다양한 삶의 결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아픔과 기쁨에 대해 살아있는 수다를 떠는 영화제가 되겠습니다. 돈이 없어 좀 가난한 티가 나겠지만 돈만 빼고 풍요롭게 관객들과 모든 것을 나누는 영화제가 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좀 느리긴 합니다. 그래도 드디어 홈페이지를 오픈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상영작이, 어떤 극장이 여러분 앞에 선을 보일지 기대해 주세요. 으리으리하고 화려하진 않겠지만 껍질을 벗는 수고가 아깝지 않은, 좀 작아도 알차고 먹음직한 열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년 6월 7일에 퍼레이드로 시작해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제 14회 퀴어 영화제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제 14회 퀴어영화제 기획단 /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기획단 일동
퀴어문화축제와 13년을 함께 해온‘서울LGBT필름페스티벌’이
제14회 퀴어영화제(KQFF)로 새 옷을 입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켭니다.
참으로 힘들었던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봄이 왔습니다. 영화제의 타이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좀 더 큰 뜻을 품고, 작은 시비거리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새 옷을 입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서울LGBT영화제’가 준비되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서울LGBT영화제’의 홈페이지엔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무례하니 저희에게‘서울LGBT필름페스티벌’이라는 명칭 사용을 중지하라는 공지가 있습니다. ( 그 공지에 몇 가지 중대한 사실관계 상 오류가 있지만 여기서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영화제 명칭이 같으니 혼란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저희가 먼저 부탁의 공문을 보냈었는데 이 공문에 아무런 답도 없이 기존 영화제 홈페이지에 다음 영화제 개최날짜까지 게시를 했습니다. 합의 절차도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해 저희가 항의를 했지만, 14회라는 회차는 포기하고 이름은 그대로 쓰겠다는 입장서만 뒤늦게 보내왔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13년이나 이어져 온 영화제의 회차와 이름의 분리가 쉬운 일일까요? 역사란 것이 그리 간단히 정리되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희는 영화제 이름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해 12월 17일에 처음 외부로 발표했던 퀴어문화축제와 영화제의 입장서였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날 selff 로 시작되는 거의 모든 도메인을 사들였단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제의 약칭으로 만들 수 있는 웹주소를 선점한 것이지요. 속상했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화제의 도메인으로 사용했던 selff.com 은 소유주에게 저희가 양도받았지만, 영화제 이름도 같고 도메인의 끝자리만 다른 상태로 영화제를 강행하는 것은 참으로 마음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긴 논의 끝에 다시 결정을 했습니다. 영화제의 역사가 이름의 동일성만으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혼란을 야기하고 또 장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이름인 ‘퀴어 영화제’로 개명을 선언합니다. 한글 명칭은 심플하게 퀴어 영화제이지만 영어 명칭은 외국과의 교류를 대비해 ‘KOREA’를 넣어서 영문명은 ‘Korea Queer Film Festival(KQFF)’입니다.
영화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되어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심기일전의 자세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는 진짜 퀴어한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성적소수자의 다양한 삶의 결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아픔과 기쁨에 대해 살아있는 수다를 떠는 영화제가 되겠습니다. 돈이 없어 좀 가난한 티가 나겠지만 돈만 빼고 풍요롭게 관객들과 모든 것을 나누는 영화제가 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좀 느리긴 합니다. 그래도 드디어 홈페이지를 오픈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상영작이, 어떤 극장이 여러분 앞에 선을 보일지 기대해 주세요. 으리으리하고 화려하진 않겠지만 껍질을 벗는 수고가 아깝지 않은, 좀 작아도 알차고 먹음직한 열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년 6월 7일에 퍼레이드로 시작해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제 14회 퀴어 영화제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제 14회 퀴어영화제 기획단 /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기획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