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원 기자단
지금 당장 유명한 예술가의 이름을 떠올려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등 남성 예술가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당하게 활동 했던 남자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아버지나 남편의 이름을 빌리거나 가명을 사용해 활동해야 했던 과거의 여성 예술가들. 그만큼 예술의 영역은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성격을 띠어 왔다. <퀴어 지니어스>의 감독 쳇 팬케이크는 5명의 퀴어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생을 통해 관습적으로 존재해온 예술의 장벽에 그들이 어떻게 대항 했는지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는 바바라 해머, 블랙 퀀텀 퓨쳐리즘(라시다 필립스, 무어 마더), 지브스 캐머런/다이너스티 핸드백, 그리고 아일린 마일스 이렇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각 파트는 예술가의 일상적인 모습과 그들의 작품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흘러간다. 평범한 인간으로의 모습과 예술가로서의 모습. 이 두 페르소나의 간극에서 우린 각각의 예술가들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단순히 한가지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험, 성 정체성과 지향성, 인종 등 여러가지 정체성들이 쌓여 지금 그들의 모습이 된 것이다.
바바라 해머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 <레즈비언 사랑의 기술>을 통해 여성의 몸과 서로의 몸을 탐험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아일린 마일스도 산문집 <첼시 걸스>에서 레즈비언인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모든 작품이 퀴어가 주제인 것은 아니다. 촬영 당시 암 투병 중이던 바바라는 마지막 전시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했다. 블랙 퀀텀 퓨쳐리즘의 라시다 필립스는 흑인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법정과 커뮤니티 센터에서 활동한다. 지브스 캐머런은 또 다른 자아 다이너스티 핸드백으로 본인이 겪었던 차별과 혼란을 무대 위에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풀어낸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파트인 아일린은 이런 말을 한다. “좋든 싫든 전 퀴어로 설명 될 거에요..(중략)..지난 5년간 얻은 관심과 명성이 어마어마하지만 레즈비언 시인 이상이 되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요. 여성 외에 많은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요”
5명의 예술가들은 연령과 인종,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그들이 정의하는 천재의 개념도 각기 달랐다. 그럼 이들을 모은 감독이 생각하는 천재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감독은 개인을 구성하고 있는 겹겹의 레이어, 즉 경험과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전통적인 예술의 형태를 거부하는 것이 천재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가부장적이고, 백인 중심적이며, 이성애 중심적이었던 예술계에서 당당히 자신들의 삶을 예술에 녹여낸 영화 속 예술가들은 누구보다 천재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퀴어는 어디까지나 5명을 묶을 공통점일 뿐, 그들의 업적 자체는 천재라는 설명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유지원 기자단
지금 당장 유명한 예술가의 이름을 떠올려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등 남성 예술가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당하게 활동 했던 남자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아버지나 남편의 이름을 빌리거나 가명을 사용해 활동해야 했던 과거의 여성 예술가들. 그만큼 예술의 영역은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성격을 띠어 왔다. <퀴어 지니어스>의 감독 쳇 팬케이크는 5명의 퀴어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생을 통해 관습적으로 존재해온 예술의 장벽에 그들이 어떻게 대항 했는지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는 바바라 해머, 블랙 퀀텀 퓨쳐리즘(라시다 필립스, 무어 마더), 지브스 캐머런/다이너스티 핸드백, 그리고 아일린 마일스 이렇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각 파트는 예술가의 일상적인 모습과 그들의 작품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흘러간다. 평범한 인간으로의 모습과 예술가로서의 모습. 이 두 페르소나의 간극에서 우린 각각의 예술가들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단순히 한가지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험, 성 정체성과 지향성, 인종 등 여러가지 정체성들이 쌓여 지금 그들의 모습이 된 것이다.
바바라 해머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 <레즈비언 사랑의 기술>을 통해 여성의 몸과 서로의 몸을 탐험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아일린 마일스도 산문집 <첼시 걸스>에서 레즈비언인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모든 작품이 퀴어가 주제인 것은 아니다. 촬영 당시 암 투병 중이던 바바라는 마지막 전시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했다. 블랙 퀀텀 퓨쳐리즘의 라시다 필립스는 흑인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법정과 커뮤니티 센터에서 활동한다. 지브스 캐머런은 또 다른 자아 다이너스티 핸드백으로 본인이 겪었던 차별과 혼란을 무대 위에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풀어낸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파트인 아일린은 이런 말을 한다. “좋든 싫든 전 퀴어로 설명 될 거에요..(중략)..지난 5년간 얻은 관심과 명성이 어마어마하지만 레즈비언 시인 이상이 되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요. 여성 외에 많은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요”
5명의 예술가들은 연령과 인종,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그들이 정의하는 천재의 개념도 각기 달랐다. 그럼 이들을 모은 감독이 생각하는 천재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감독은 개인을 구성하고 있는 겹겹의 레이어, 즉 경험과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전통적인 예술의 형태를 거부하는 것이 천재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가부장적이고, 백인 중심적이며, 이성애 중심적이었던 예술계에서 당당히 자신들의 삶을 예술에 녹여낸 영화 속 예술가들은 누구보다 천재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퀴어는 어디까지나 5명을 묶을 공통점일 뿐, 그들의 업적 자체는 천재라는 설명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