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퀴어영화제 리뷰 KQFF REVIEW


[데일리 뉴스] 커런트이슈 ③ [지지 않은 사람들] <진정한 연대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최민지 기자단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는 성소수자를 향한 터부와 혐오의 언어를 양산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언론과 시민들은 성소수자를 향한 낙인과 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커런트이슈 3: 지지 않는 사람들] 속 주인공들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성소수자를 위협하는 혐오 기반의 폭력과 맞서고, 죽음의 아픔과 고통을 전복하며 사회적 변화를 추동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의 강인함은,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거닐고 있는 우리에게 여러 층위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제공한다.

온라인 상영 후 진행된 Q톡에서는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의 활동가 소주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2012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 날을 맞이하여 설립된 커뮤니티알은 청소년/청년 HIV감염인들이 차별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자조 모임이자, HIV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하는 인권단체이다.

<에이즈 디바: 코니 노먼의 전설>과 <플레이백>은 성소수자를 둘러싼 극렬한 억압과 HIV/AIDS를 밀접하게 결부하여 수많은 차별과 혐오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퀴어들, 나아가 퀴어 커뮤니티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활동가 소주는 두 작품 속 성소수자들의 운동과 HIV감염인들의 운동이 칼로 무 자르듯 엄격하게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한국 사회도 동일한 상황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 에이즈 혐오가 여전히 만연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나, HIV감염인 성소수자와 비감염인 성소수자가 커뮤니티 내에서 ‘우리’로서 함께 고민하며 의미 있는 변화들을 도모하고 있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활동가 소주는 기존 동성애자 권력에 균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코니 노먼, 그리고 성별이분법을 파괴하고자 하는 <플레이백>의 인물들을 언급하며, 국내의 경우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 HIV/AIDS운동이 남성 동성애자 중심으로 주도되고 있고, 트렌스젠더나 여성 HIV감염인 등 다른 정체성과 결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소극적임을 지적했다. 또한 프라이드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점유할 수 없는 퀴어들도 엄연히 우리 곁에 존재하기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프라이드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88올림픽을 앞두고 제정된 후천성 면역 결핍증 예방법, 즉 에이즈 예방법에는 제19조 전파 매개행위 금지조항이 존재한다. 활동가 소주는 해당 조항이 HIV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유통 및 재생산하며, HIV감염인을 범죄화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은 범죄가 아니기에, 감염인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회를 바꾸는 연대의 걸음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